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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운명이라는 것은 없다. 오로지 내 강한 의지만 있으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고 반드시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 이것이 나의 삶의 좌우명이었습니다. 그러나 내게 주어지는 상황들이 내 뜻대로, 내 의지대로만 이루어지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삶에 대한 회의(懷疑), 그리고 나약해져만 가는 자신을 보면서 남는 것은 자괴감(自愧感)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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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찾은 곳이 절, 교회, 성당이었습니다. 운명이 무엇인지 궁금했고 내 자신에 대해서 알고 싶었습니다. 종교를 통해서, 신앙심을 통해서 삶이 무엇이고, 과연 “나”라는 존재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찾은 것은 해답보다는 주어진 삶을 주체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내 모습뿐이었습니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고 옳게 사는 것인가?? 많은 점집과 철학관을 전전해 봐도 이렇다 할 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현재 제 스승님이신 동소량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선생님께 질문한 것이 운명이라는 것이 있는지 혹시 易學이 미신은 아닌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는 “봄이 오면 겨울에 얼었던 얼음이 녹고, 꽃이 피고 만물이 태동을 하고 가을이 오면 낙엽이 지고 ........ 이것은 대자연의 이치이고 진리인 것이지 어찌 미신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와 같이 인간도 대자연의 일부분이니 그 법칙에 따라 사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아니겠는가!!”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무언가 머리를 강하게 때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대로 그 자리를 떠나면 다시는 선생님을 못 뵐 것 같아서 선생님께 학문을 배우고 싶다고 간청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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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연락처만 남겨 놓고 가라는 것이었습니다.그때는 선생님께서 거절하시는 줄 알고 허탈해 했었지만 몇 달 후 선생님께서 진심으로 모든 것을 비우고 역학을 공부할 자신이 있냐고 연락을 하셨을 때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예!! 선생님. 목숨을 걸고서라도 선생님의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역학에 발을 딛게 되었고 명리학을 시작으로 기문둔갑, 하락이수 등을 전수 받았습니다. 너무 어렵고 이해하기 難解해서 처음에는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엄격하면서도 자상하게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계셨기에 조금씩 이치를 깨우쳐 갔고, 어언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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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나의 좌우명이라고 했던 것이 이제는 내 자신의 편견과 오만이었다는 알았습니다. 예전에 내가 살아왔던 행로, 나의 행동과 생각들이 그러한 오만과 아집으로 쌓여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학문의 전수를 통해서 내 자신을 바로 보고, 내 자신의 잘못된 점을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은파(銀波)라는 號를 지어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銀波라는 뜻처럼 밝고 아름답고 희망차게 사랑을 베풀면서 살라고.......
이제 제게는 명확하게 주어진 길이 있습니다. 그것은 과거의 나를 버리고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어렵고 힘든 사람, 운명의 귀로에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밝음”이 되는 것, 또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인생의 동반자로서 미약하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제 삶의 길을 제시해 주시고 지도해 주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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